2014년 2월 6일 목요일

노예로 살 것인가

우리는 자유롭다는 착각 속에 빠져산다는 말이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강신주의 자본주의 강의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를 쓴 마루야마 겐지를 보고 든 생각이다. 우리는 자유를 가졌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모두가 취업얘기를 한다. 특히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얘기.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그것은 마치 단 하나의 절대명제처럼 받아들여진다. 초중고 그 기나긴 공부와 고통, 엄청난 사교육비, 가족간의 갈등, 친구의 자살, 왕따 등 우리가 희생한 모든 것이 결국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아니 들릴 수도 있으나 귀를 막고 있다. 주변에는 아예 취업을 실패해서 연이 끊겼거나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사람들 뿐이다. 자영업에 뛰어들었거나 벤처를 하거나 뭔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의 얘기는 듣기 쉽지 않다.

모두가 비슷한 공부를 하며 면접에 가서는 고분고분한 노예후보군이 되어 아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저를 노예로 뽑아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할게요 라며 연기를 한다. 사회가 우여곡절끝에 크게 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그저 지배하는 자들의 방식만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처럼 노예를 집에 데려다 먹이고 재우는 수고를 덜고 돈 몇푼 쥐어주면 구름같이 몰려와 모두 노예를 하겠다고 몰려드니 결국 사회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 더 나아진 게 아닌가. 게다가 아무리 일을 시켜도 마음 한구석엔 그래도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품고 있지 않나. 반항도 하지 않는다. 끝내주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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