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당연히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입니다.
이 글을 쓰는 건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제 경험담을 공유하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대부분 방학을 맞이해서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고 꼭 필요한 거라 생각해 친구 대부분이 포경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럴때면 으레 친구 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애가 포경수술 받아 심심해 하니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놀아주련?
등의 요청을 하시고 저는 어기적거리는 친구와 신나게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애들이 워낙 고통스러워하고 아버지도 반대하셔서 그냥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채 컸습니다.
그러나 성장할수록 친구와 목욕탕을 가거나 군대에서 씻을 때 괜히 움츠리게 되더군요.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귀찮고 겁나 아플 게 뻔했기 때문이죠.
보통 대부분의 남성이 20대가 되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포경(즉 귀두를 감싸고 있던 표피-피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를 귀두뒤로 불편함 없이 넘길 수 있는 상태)이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여전히 표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흔히들 '진성포경'상태라고 하죠.(제대로 된 의학용어는 아니라고 합니다.) 성관계시 성기가 이러한 상태면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었고 우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찾게 된 것이 '구성애의 아우성' 팟캐스트였습니다. ( http://www.podbbang.com/ch/4969 11화, 12화를 들으시면 됩니다.)
구성애씨와 포경에 관한 논문을 여러편 쓰신 박사 2분이 포경에 관해서 정말 광범위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유래, 각종 통계치, 수술에 관한 루머 등등 사실 이 팟캐스트를 듣고 나면 더이상 웹서핑을 안하셔도 충분할거라고 봅니다.
꼭 남자분이 아니셔도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이니 한번 들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아무튼 이 팟캐스트를 듣고 수술을 안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수술없이 포경을 극복하기 위해
http://www.pop119.com/(아우성에 출현하신 분들이 만든 웹사이트)와 http://foreskin.egloos.com/(스트레칭으로 포경을 극복하신 분이 만든 블로그)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블로그에서는 1주차, 3주차 이런식으로 스트레칭상황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방법대로 표피를 늘리는 스트레칭을 한달정도 계속해왔고
이제는 발기시에도 귀두의 대부분이 드러나는 포경상태를 수술없이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빼먹는 날도 있었지만 하루 10분, 1달정도는 해왔고 자세한 방법은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 해보고 귀찮다고, 좀 불편하다고 포기해버리면 당연히 불가능할 겁니다.
다소 어이없는 건 이런 정보를 접하기 전까지는 약간의 압박감이 있지만 표피를 귀두 뒤로 넘기는 걸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제가 자기 몸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무지했다는게 좀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필리핀, 미국의 일부, 나머지 종교적이유로 할례를 하는 나라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일본, 중국, 유럽 등등)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게 놀라웠고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스트레칭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게 진짜 될까? 수술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등 의심이 많았지만 경험하고 난 뒤에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포경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 성인 분들께서도 주변의 별 생각없는 권유, 비뇨기과에서 올리는 네이버 지식인 글등을 보고 너무 쉽게 수술을 결정하지 마시고 앞에 제가 들었던 팟캐스트와 웹사이트의 내용을 한번 유심히 읽어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거 빨리 하지 않는다고 죽는 거 아니고 목욕탕에서 나만 다르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단지 주변 시선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는 결정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 생각만큼 자신에게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 이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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