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1일 금요일

아름다운 김연아

하루종일 정말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오유와 디시갤을 번갈아 보며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확인하고 거지같은 상황에 끊임없이 화를 냈다. 그런데 중간에 한번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는데 뒤늦게 김연아의 프리연기를 찬찬히 보고 난 후다.

그녀의 연기는 그저 아름다웠다. 이것은 감히 ㅄ같은 심판새끼들의 웃기지도 않은 점수 따위로 표현될 수 없고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설명이 불가능했다. 관객을 완전히 몰입시키고 어떤, 뜨거운 감정을 가슴에 툭, 던져놓고는 사라진다.

'스포츠는 위대하다'라고 하지만 그녀는 스포츠를 하고 있지 않았다. 마치 거장이 정말 공들여 만든 예술작품을 볼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하물며 위대한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아니라 가끔 찾아오는 어떤 특별한 감동.

온갖 협잡과 그 뒤에 자신을 속이기 위해 애썼을 심판들의 정신승리의 결과인 점수 따위 의미없다. 중요한 건 내가 그처럼 아름다웠던 김연아의 경기를 볼 수 있고 또 누렸다는 것이다. 그 느낌, 감동만은 푸틴이 연맹이 돈을 멕였건, 심판들이 점수를 가지고 장난질을 쳐댔던간에 빼앗아갈 수 없다. 온전히 나의 것이다. 이 점이 나는 큰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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