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스트레칭으로 포경극복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평범한 남성입니다.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우선 포경수술을 받지 않았고 전문적 지식이 있는 의사나 뭣도 아닙니다.
따라서 당연히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입니다.
이 글을 쓰는 건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제 경험담을 공유하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대부분 방학을 맞이해서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고 꼭 필요한 거라 생각해 친구 대부분이 포경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럴때면 으레 친구 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애가 포경수술 받아 심심해 하니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놀아주련?
등의 요청을 하시고 저는 어기적거리는 친구와 신나게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애들이 워낙 고통스러워하고 아버지도 반대하셔서 그냥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채 컸습니다.  

그러나 성장할수록 친구와 목욕탕을 가거나 군대에서 씻을 때 괜히 움츠리게 되더군요.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귀찮고 겁나 아플 게 뻔했기 때문이죠.

보통 대부분의 남성이 20대가 되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포경(즉 귀두를 감싸고 있던 표피-피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를 귀두뒤로 불편함 없이 넘길 수 있는 상태)이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여전히 표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흔히들 '진성포경'상태라고 하죠.(제대로 된 의학용어는 아니라고 합니다.) 성관계시 성기가 이러한 상태면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었고 우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찾게 된 것이 '구성애의 아우성' 팟캐스트였습니다. ( http://www.podbbang.com/ch/4969 11화, 12화를 들으시면 됩니다.)

구성애씨와 포경에 관한 논문을 여러편 쓰신 박사 2분이 포경에 관해서 정말 광범위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유래, 각종 통계치, 수술에 관한 루머 등등 사실 이 팟캐스트를 듣고 나면 더이상 웹서핑을 안하셔도 충분할거라고 봅니다.
꼭 남자분이 아니셔도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이니 한번 들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아무튼 이 팟캐스트를 듣고 수술을 안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수술없이 포경을 극복하기 위해
http://www.pop119.com/(아우성에 출현하신 분들이 만든 웹사이트)와 http://foreskin.egloos.com/(스트레칭으로 포경을 극복하신 분이 만든 블로그)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블로그에서는 1주차, 3주차 이런식으로 스트레칭상황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방법대로 표피를 늘리는 스트레칭을 한달정도 계속해왔고 
이제는 발기시에도 귀두의 대부분이 드러나는 포경상태를 수술없이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빼먹는 날도 있었지만 하루 10분, 1달정도는 해왔고 자세한 방법은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 해보고 귀찮다고, 좀 불편하다고 포기해버리면 당연히 불가능할 겁니다.

다소 어이없는 건 이런 정보를 접하기 전까지는 약간의 압박감이 있지만 표피를 귀두 뒤로 넘기는 걸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제가 자기 몸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무지했다는게 좀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필리핀, 미국의 일부, 나머지 종교적이유로 할례를 하는 나라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일본, 중국, 유럽 등등)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게 놀라웠고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스트레칭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게 진짜 될까? 수술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등 의심이 많았지만 경험하고 난 뒤에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포경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 성인 분들께서도 주변의 별 생각없는 권유, 비뇨기과에서 올리는 네이버 지식인 글등을 보고 너무 쉽게 수술을 결정하지 마시고 앞에 제가 들었던 팟캐스트와 웹사이트의 내용을 한번 유심히 읽어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거 빨리 하지 않는다고 죽는 거 아니고 목욕탕에서 나만 다르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단지 주변 시선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는 결정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 생각만큼 자신에게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 이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21일 금요일

아름다운 김연아

하루종일 정말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오유와 디시갤을 번갈아 보며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확인하고 거지같은 상황에 끊임없이 화를 냈다. 그런데 중간에 한번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는데 뒤늦게 김연아의 프리연기를 찬찬히 보고 난 후다.

그녀의 연기는 그저 아름다웠다. 이것은 감히 ㅄ같은 심판새끼들의 웃기지도 않은 점수 따위로 표현될 수 없고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설명이 불가능했다. 관객을 완전히 몰입시키고 어떤, 뜨거운 감정을 가슴에 툭, 던져놓고는 사라진다.

'스포츠는 위대하다'라고 하지만 그녀는 스포츠를 하고 있지 않았다. 마치 거장이 정말 공들여 만든 예술작품을 볼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하물며 위대한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아니라 가끔 찾아오는 어떤 특별한 감동.

온갖 협잡과 그 뒤에 자신을 속이기 위해 애썼을 심판들의 정신승리의 결과인 점수 따위 의미없다. 중요한 건 내가 그처럼 아름다웠던 김연아의 경기를 볼 수 있고 또 누렸다는 것이다. 그 느낌, 감동만은 푸틴이 연맹이 돈을 멕였건, 심판들이 점수를 가지고 장난질을 쳐댔던간에 빼앗아갈 수 없다. 온전히 나의 것이다. 이 점이 나는 큰 위안이 되었다.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말하지 마라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중요한 양 말하지 마라
개인적인 의견을 사실인 양 포장하지 마라
회사가 시킨다고 해서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며 그 속에 쏙 숨어 살지마라
왜 기자가 되었는지 그때마다 기억해라

2014년 2월 11일 화요일

잘생겼다 LTE-A

사진출처(SKT블로그(http://blog.sktworld.co.kr/4460)

내가 눈이 ㅄ이라 이 심오한 광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이 광고가 인 것인가 도저히 모르겠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제일 잘 나가는 이정재, 전지현 데려다가 이상한 막춤시키고 안되는 노래부르게 하고 잘생겼다를 한 100번은 반복하는데 보고 듣는 입장에서는 아주 죽을 맛이다.

SKT블로그(http://blog.sktworld.co.kr/4460)에 가보니 이 광고의 의미가 "LTE-A 덕분에 우리 삶이 더욱 편리하고 즐거워졌다는 점에서 '잘~생겨났다'는 의미를 담았답니다. '생겨줘서 고마운' SK텔레콤 LTE-A"라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있던데 음...그러니까 자사가 만든 LTE-A가 너무 멋지고 좋은 서비스인데 덕분에 니네들의 삶이 아~주 좋아졌으니 이것 참 잘! 생긴 LTE-A가 아니냐 뭐 이런 뜻인거 같다. 하아.. 해몽을 아무리 해도 나아지질 않네. 

요새 통신사들 광고가 하나같이 별로고 어떤 생각까지 드냐면 돈을 겁~나 들여서 전파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별로 큰 차이점도 없는 애들끼리 또 그걸 잘 알고 있는 선수들끼리 우리는 달라 멋져 짱이야 이딴 식으로 계속 광고를 해대니 피로감이 극에 달한다. 

요새 GD데려다가 LTE 8 LTE 퐐이라고 발음한다 LG광고나 국악소녀라며 주구장창 광대역없으면 니네 졸라 불행한 거야 라고 외치는 KT광고까지 같이 보면 그냥 이건 소비자를 ㅄ으로 알고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질풍기획팀한테 맡기지...훨씬 잘 만들거 같은데...  


2014년 2월 6일 목요일

노예로 살 것인가

우리는 자유롭다는 착각 속에 빠져산다는 말이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강신주의 자본주의 강의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를 쓴 마루야마 겐지를 보고 든 생각이다. 우리는 자유를 가졌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모두가 취업얘기를 한다. 특히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얘기.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그것은 마치 단 하나의 절대명제처럼 받아들여진다. 초중고 그 기나긴 공부와 고통, 엄청난 사교육비, 가족간의 갈등, 친구의 자살, 왕따 등 우리가 희생한 모든 것이 결국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아니 들릴 수도 있으나 귀를 막고 있다. 주변에는 아예 취업을 실패해서 연이 끊겼거나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사람들 뿐이다. 자영업에 뛰어들었거나 벤처를 하거나 뭔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의 얘기는 듣기 쉽지 않다.

모두가 비슷한 공부를 하며 면접에 가서는 고분고분한 노예후보군이 되어 아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저를 노예로 뽑아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할게요 라며 연기를 한다. 사회가 우여곡절끝에 크게 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그저 지배하는 자들의 방식만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처럼 노예를 집에 데려다 먹이고 재우는 수고를 덜고 돈 몇푼 쥐어주면 구름같이 몰려와 모두 노예를 하겠다고 몰려드니 결국 사회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 더 나아진 게 아닌가. 게다가 아무리 일을 시켜도 마음 한구석엔 그래도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품고 있지 않나. 반항도 하지 않는다. 끝내주는 시스템이다.